구름이를 데려오기 전날, 저는 쇼핑몰 장바구니에 서른 가지를 담아놓고 밤을 새웠어요. 그런데 정작 첫날 쓴 건 열 개도 안 됐고, 절반은 지금도 서랍에 있습니다. 그때 누가 이 목록을 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서 정리해요.
첫날 꼭 필요한 건 켄넬이나 방석, 식기 두 개, 사료, 배변패드, 리드줄과 하네스, 인식표 이 정도예요. 장난감과 미용용품은 아이 성향을 보고 사도 늦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다 갖추려다 안 쓰는 물건만 쌓이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기준은 하나예요. 첫날 밤을 무사히 보내는 데 필요한가. 자는 곳, 먹는 것, 싸는 곳, 나가는 도구, 잃어버렸을 때 대비. 이 다섯 가지에 해당하면 필수고, 아니면 미뤄도 됩니다.
| 구분 | 품목 | 고르는 기준 |
|---|---|---|
| 자는 곳 | 켄넬 또는 방석 | 아이가 서서 돌 수 있는 크기, 세탁 가능한 커버 |
| 먹는 것 | 식기 두 개, 사료 | 물그릇과 밥그릇 분리, 사료는 이전 집에서 먹던 것 그대로 |
| 싸는 곳 | 배변패드, 배변봉투 | 패드는 처음엔 넉넉하게 큰 사이즈로 |
| 나가는 도구 | 리드줄, 하네스 | 줄은 자동 말고 고정형, 하네스는 실측 후 구매 |
| 잃어버렸을 때 | 인식표 | 이름과 전화번호, 목걸이형으로 첫날부터 |
| 청소 | 탈취제, 걸레 | 강아지용 성분 확인, 실수는 반드시 하니까요 |
※ 사료는 새 걸 사지 말고 이전 브리더나 보호소에서 먹던 사료를 소분받아 오세요. 환경이 바뀐 첫 주에 사료까지 바뀌면 설사로 고생합니다. 바꾸고 싶다면 적응이 끝난 뒤 일주일에 걸쳐 천천히 섞어가세요.
장난감은 두세 개면 충분해요. 아이마다 취향이 완전히 달라서, 열 개를 사면 여덟 개는 안 갖고 놉니다. 미용용품도 마찬가지예요. 빗 하나만 사두고, 샴푸는 첫 목욕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 피부 상태를 보고 고르면 됩니다. 옷, 유모차, 계단, 급수기 같은 건 살면서 필요가 보일 때 사도 전혀 늦지 않아요.
제 서랍에 있는 것들을 공개하자면 이래요. 자동 리드줄은 사고 위험 때문에 결국 고정줄로 바꿨고, 예쁜 세라믹 식기는 무거워서 못 쓰고, 퍼피 때 산 옷은 석 달 만에 작아졌습니다. 이건 키우면서 배운 건데, 용품은 아이 몸이 다 자라고 성향이 보인 다음에 사는 게 결국 돈을 아끼는 길이더라고요. 지금 장바구니가 스무 개를 넘겼다면 절반은 지우셔도 됩니다.
전선은 묶어서 올리고, 삼키기 좋은 작은 물건은 치우고, 아이가 지낼 구역을 정하세요. 물건을 사는 것보다 이게 먼저예요. 특히 화분은 강아지에게 위험한 종류가 생각보다 많으니 목록을 꼭 확인하시고요.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미리 찾아두고 첫 검진 날짜를 잡아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응급 상황에 갈 수 있는 야간 병원 위치도 함께 확인해두세요.
소파에 올려도 되는지, 밥은 누가 주는지, 이름은 뭘로 부를지. 사람마다 다르게 대하면 아이만 혼란스러워요. 데려오기 전에 식탁에서 십 분만 회의하세요.
준비물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부족한 건 다음 날 사면 되니까요. 첫날 정말 필요한 건 물건보다 조용히 기다려주는 마음이에요. 새 집에 온 아이는 탐색만으로도 벅차거든요. 장난감을 들이밀기보다 아이가 먼저 다가올 때까지 거리를 두고, 첫날 밤 낑낑거려도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대부분 며칠이면 잦아듭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수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 상태는 동물병원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