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친구 콩이네 집에는 장난감이 스무 개쯤 있는데, 콩이가 갖고 노는 건 다 뜯어진 오리 인형 하나뿐이래요. 구름이도 비슷합니다. 비싼 퍼즐은 거들떠도 안 보고 양말 뭉친 걸 제일 좋아하죠. 장난감은 개수가 아니라 종류가 중요하더라고요.
장난감은 씹기, 노즈워크, 터그, 혼자 놀기 네 용도로 나눠 한 개씩 갖추는 게 기본이에요. 용도가 겹치는 걸 여러 개 사는 것보다 훨씬 잘 갖고 놉니다. 크기는 아이 입보다 확실히 커야 하고, 삼킬 만큼 뜯어지면 바로 버리는 게 안전 기준이에요.
장난감마다 채워주는 욕구가 달라요. 씹고 싶은 욕구, 냄새 맡고 찾는 욕구, 잡아당기며 겨루는 욕구, 심심함을 달래는 욕구. 이 넷을 다 채워주면 가구를 뜯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 종류 | 채워주는 것 | 이런 아이에게 | 주의점 |
|---|---|---|---|
| 씹기(개껌, 고무) | 씹는 욕구, 이갈이 | 가구 뜯는 아이, 퍼피 | 입보다 큰 사이즈, 경도 확인 |
| 노즈워크(스니핑 매트) | 후각 활동, 에너지 소모 | 비 오는 날, 실내견 | 간식 양만큼 사료 조절 |
| 터그(로프) | 보호자와 놀이, 유대 | 에너지 넘치는 아이 | 이 갈리는 시기엔 살살 |
| 삑삑이 인형 | 사냥 본능, 성취감 | 물고 흔드는 걸 좋아하는 아이 | 스피커 삼킴 주의 |
| 퍼즐, 콩 | 머리 쓰기, 혼자 놀기 | 혼자 있는 시간이 긴 아이 | 난이도는 쉬운 것부터 |
※ 삑삑이 인형은 소리 나는 부품을 삼키는 사고가 은근히 많아요. 배가 뜯기기 시작하면 아쉬워도 그날 버리세요.
첫째는 크기예요. 아이가 입을 최대로 벌렸을 때보다 커야 목에 걸릴 일이 없습니다. 둘째는 경도. 손톱으로 눌러 자국이 안 남는 딱딱한 건 이가 부러질 수 있어요. 셋째는 내구성입니다. 뜯긴 조각을 삼키는 게 제일 위험하니, 이빨이 강한 아이라면 봉제 인형보다 고무 재질이 낫습니다. 혼자 두고 나갈 때는 뜯어질 수 있는 장난감을 치우는 것도 잊지 마세요.
다 꺼내놓으면 전부 배경이 돼버려서 그래요. 이건 키우면서 배운 건데, 장난감을 세 개만 꺼내두고 일주일마다 바꿔주면 묵은 장난감도 새것처럼 반깁니다. 구름이는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오리 인형에 꼬리가 빠질 듯 반가워하더라고요. 새로 사는 것보다 로테이션이 먼저입니다.
뜯어진 오리, 양말 뭉치 같은 최애 장난감 자랑은 킁킁 동네 피드에 자주 올라오는 게시물입니다. 물고 흔드는 짧은 영상 하나 올려두면 날짜가 남고 동네 강아지들의 좋아요가 눌려요. 우리 아이 취향이 유난한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동네 강아지에게 자랑하기 →이갈이 시기라 씹기 장난감이 필수예요. 냉장고에 넣었다 주면 잇몸 간지러움이 줄어듭니다. 작고 부드러운 걸 여러 개보다, 물어도 안전한 고무 재질 한두 개가 낫습니다.
노즈워크와 터그처럼 에너지를 쓰는 장난감 비중을 늘리세요. 산책을 못 나간 날, 노즈워크 십오 분이 산책 삼십 분만큼 아이를 지치게 합니다.
딱딱한 씹기 장난감은 이에 무리가 가니 부드러운 걸로 바꾸고, 몸 대신 코와 머리를 쓰는 스니핑 매트나 쉬운 퍼즐이 좋아요. 놀이 시간은 짧게, 자주가 기준입니다. 어제까지 좋아하던 장난감을 갑자기 피한다면 이가 아프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입안도 한번 살펴봐 주세요.
제일 좋은 장난감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결국 보호자예요. 아무리 비싼 퍼즐도 던져주고 끝이면 금방 시들해집니다. 하루 십 분이라도 같이 당기고 같이 찾아주세요. 아이가 원하는 건 장난감이 아니라 그 시간이니까요. 오늘 퇴근하고 십 분, 오리 인형 하나로 시작해보세요. 아이 눈빛이 달라지는 게 보일 겁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수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 상태는 동물병원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