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를 데려온 첫 달에 저는 빗을 다섯 개 샀어요. 다 좋다고 해서요. 결국 지금 쓰는 건 두 개입니다. 슬리커랑 콤. 나머지는 서랍에서 자고 있어요. 견종에 따라 필요한 빗이 정해져 있다는 걸 그때 알았으면 돈을 아꼈을 텐데요. 그 정리를 대신 해드립니다.
빗은 털 타입이 정합니다. 곱슬 단일모는 슬리커와 콤, 이중모는 언더코트 레이크와 슬리커, 단모는 고무 브러시가 기본 조합이에요. 대부분의 견종은 빗 두 개면 충분하고, 빗질은 장모와 곱슬모는 매일, 이중모는 주 2~3회(환모기엔 매일), 단모는 주 1~2회가 기준입니다.
빗마다 하는 일이 달라요. 엉킴을 푸는 빗, 죽은 털을 걷어내는 빗, 마무리하는 빗, 확인하는 빗. 이걸 모르고 사면 저처럼 서랍이 찹니다.
| 브러시 | 생김새 | 하는 일 | 맞는 털 |
|---|---|---|---|
| 슬리커 | 가늘고 촘촘한 철사 핀, 끝이 살짝 굽음 | 엉킴 풀기, 죽은 털 걷어내기, 드라이 시 결 세우기 | 곱슬모, 장모, 이중모 |
| 핀브러시 | 끝에 구슬이 달린 긴 핀 | 결 정리, 마무리, 먼지 털기 | 장모 단일모(말티즈, 요크셔) |
| 콤 (일자빗) | 금속 이빨, 한쪽 촘촘 한쪽 성김 | 엉킴 확인, 얼굴과 발 정리, 마무리 점검 | 모든 장모, 곱슬모 |
| 고무 브러시 | 고무 돌기 | 죽은 털 제거, 마사지 | 단모(닥스훈트, 프렌치불독, 비글) |
| 언더코트 레이크 | 긴 이빨이 한 줄로 | 속털만 걷어내기 | 이중모(포메, 시바, 골든, 코기) |
| 디셰딩 툴 | 촘촘한 날 | 죽은 속털 대량 제거 | 이중모 환모기. 자주 쓰면 겉털 손상 |
※ 디셰딩 툴은 편하지만 겉털까지 끊어서 자주 쓰면 털이 푸석해져요. 환모기에 주 1회 정도만.
이건 키우면서 배운 건데, 좋은 빗보다 맞는 빗이 훨씬 중요하더라고요. 곱슬모에 핀브러시를 쓰면 겉만 예뻐지고 안은 계속 엉켜요. 저도 그렇게 몇 달을 속았습니다.
순서는 끝에서 뿌리로. 털 끝부터 조금씩 풀고 점점 뿌리 쪽으로 올라가야 당기지 않아요. 뿌리부터 확 빗으면 엉킨 곳이 당겨서 아이가 빗질을 싫어하게 됩니다. 부위는 등, 옆구리, 배, 다리, 그리고 제일 잘 엉키는 겨드랑이, 귀 뒤, 사타구니, 꼬리 밑 순서로요. 마지막에 콤으로 훑어서 걸리는 곳이 없으면 끝입니다. 곱슬모와 장모는 매일 5~10분, 이중모는 주 2~3회, 단모는 주 1~2회가 기준이에요. 구름이는 하루 거르면 다음 날 겨드랑이에 콩알만 한 뭉침이 생겨서 매일 합니다.
빗질은 하루 거르면 이틀 거르게 되더라고요. 저는 킁킁에 빗질 끝난 구름이의 뽀송한 사진을 올리면서 습관을 붙였어요. 동네 보호자들이 "오늘도 빗었네요" 하고 알아봐 주는 게 은근히 동기가 됩니다. 반쯤 직업병입니다. 그래도 이런 사소한 루틴엔 누가 보고 있다는 게 효과가 있어요.
오늘 빗질 사진 올리러 가기 →엉킴 제거 스프레이나 컨디셔너를 살짝 뿌리고 손가락으로 반쯤 갈라놓은 뒤 슬리커로 끝에서부터 조금씩 풉니다. 뿌리 쪽을 다른 손으로 잡아 피부가 당기지 않게 하세요.
손가락으로 안 갈라지는 뭉침은 억지로 풀지 마세요. 아이가 아파서 빗질 자체를 싫어하게 되고, 뭉친 털 아래 피부는 이미 짓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용실에서 클리퍼로 걷어내는 게 맞아요.
엉킨 채로 물이 닿으면 펠트처럼 더 뭉칩니다. 목욕 전 빗질이 목욕 후 빗질보다 중요한 이유예요. 빗질 안 하고 목욕부터 시키던 시절에 구름이 겨드랑이는 늘 뭉쳐 있었습니다.
빗질은 미용 중에 제일 지루하고 제일 중요한 항목이에요. 피부병의 절반은 엉킨 털 아래에서 시작되니까요. 오늘 저녁 TV 보면서 5분만 해보세요. 그게 시작입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수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 상태는 동물병원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