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은 20분인데 드라이는 40분. 처음엔 이게 이해가 안 됐어요. 그래서 대충 말리고 구름이가 알아서 마르게 뒀더니 며칠 뒤 겨드랑이에 붉은 습진이 생겼습니다. 곱슬털은 겉이 말라도 안은 젖어 있더라고요. 그날 이후 드라이는 목욕의 일부가 아니라 본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강아지 털은 속털 뿌리까지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겉만 마른 반건조 상태가 습진, 곰팡이, 꿉꿉한 냄새의 가장 흔한 원인이에요. 수건으로 물기를 최대한 걷어낸 뒤 드라이기는 저온과 약풍으로 20cm 이상 떨어져서, 털 결 반대 방향으로 빗질하며 말리면 됩니다.
털 뿌리가 젖은 채로 몇 시간 있으면 피부 위에 습한 공간이 생깁니다. 곰팡이와 효모가 제일 좋아하는 환경이에요. 겨드랑이, 사타구니, 귀 뒤, 발가락 사이처럼 털이 겹치고 공기가 안 통하는 곳에서 습진이 먼저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습기가 그대로 꿉꿉한 냄새가 되죠. 목욕 다음 날 냄새가 나는 아이들은 대부분 여기서 걸립니다.
그리고 이건 키우면서 배운 건데, 자연 건조는 강아지에겐 없는 개념이에요. 사람 머리는 몇 시간이면 마르지만 이중모나 곱슬 장모는 반나절이 지나도 속이 축축합니다. 그동안 피부는 계속 젖어 있는 거고요.
| 털 타입 | 대표 견종 | 완전 건조까지 | 포인트 |
|---|---|---|---|
| 단모 | 닥스훈트, 프렌치불독, 치와와(단모) | 10~15분 | 수건만으로도 거의 마름. 주름 사이 확인 |
| 곱슬 단일모 | 푸들, 비숑 | 30~45분 | 안 빗으면 뭉친 채로 마름. 드라이와 빗질 동시에 |
| 긴 단일모 |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 25~40분 | 결 따라 빗으며. 끝이 마르면 뿌리 확인 |
| 이중모 | 포메라니안, 시바, 골든리트리버 | 45~90분 | 속털이 물을 머금음. 겉이 마른 뒤 속털을 벌려 확인 |
※ 다 말랐는지 확인하는 법은 하나예요. 손가락을 털 뿌리까지 넣어 피부를 만져보세요. 서늘하면 아직입니다.
소리가 문제인 아이가 많아요. 목욕과 상관없는 날에 드라이기를 꺼둔 채 옆에 두고 간식, 다음엔 다른 방에서 켜두고 간식, 그다음엔 발 쪽에 약풍으로 잠깐. 이렇게 며칠씩 올라가면 대부분 견딜 만해집니다. 구름이는 드라이기를 켜두고 릭매트를 핥게 했더니 2주 만에 익숙해졌어요. 그래도 안 되면 소음이 적은 펫 드라이어나, 바람이 사방에서 나오는 드라이룸을 고려해 보세요. 비싸긴 한데 이중모 대형견 집에서는 효자입니다.
40분 드라이를 마치면 구름이 털이 솜사탕처럼 부풀어요. 이 상태는 하루면 끝나서 저는 꼭 그날 킁킁에 올립니다. 목욕한 날 사진이 쌓이니까 주기 관리도 되고, 동네 보호자들 사이에서 "드라이 어떻게 하세요" 하는 대화가 그 사진에서 시작되기도 해요. 만든 사람이라서요, 제가 제일 열심히 씁니다.
뽀송한 날 사진 남기러 가기 →덥다고 냉풍만 쓰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사이 습기가 피부에 머뭅니다. 에어컨 켠 방에서 저온으로 말리는 게 낫고,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를 특히 꼼꼼히요. 여름 습진의 대부분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젖은 채로 두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요. 수건 단계를 더 철저히 하고, 드라이 중간에 아이가 떨면 담요로 감싸서 쉬었다가 다시 하세요. 목욕은 낮에, 난방 켠 방에서.
샴푸를 안 했다고 드라이를 건너뛰면 안 됩니다. 비에 젖은 털도 똑같이 속까지 말려야 해요. 발가락 사이는 특히요. 여기가 비 온 뒤 발 습진의 출발점입니다.
드라이가 길고 지루한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이 40분이 피부병 치료 몇 주를 막아줍니다. 아이가 견디기 힘들어하면 두 번에 나눠서 해도 됩니다. 완벽하게 한 번보다 꾸준히 제대로가 답이에요.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수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 상태는 동물병원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