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숑은 털이 잘 안 빠지는 견종이라고들 하는데, 그래도 빠지긴 빠져요. 그런데 어느 봄에 구름이 옆구리 한 군데가 동그랗게 비어 있는 걸 봤습니다. 환모기려니 하고 넘겼다가 병원에 갔더니 곰팡이성 피부염이었어요. 그때 배운 구분법을 정리합니다.
온몸에서 고르게 빠지면 환모기, 특정 부위만 비거나 피부가 붉으면 질환일 가능성이 큽니다. 환모기는 봄과 가을에 2~6주 정도 이어지고 빗질로 관리가 되지만, 동그란 탈모나 가려움, 비듬이 함께 있으면 병원에 가야 해요.
털 빠짐의 원인은 크게 세 갈래입니다. 계절 털갈이, 스트레스나 영양 문제, 그리고 피부 질환이나 호르몬 질환. 앞의 둘은 집에서 관리가 되고 마지막은 병원 영역이에요. 그래서 먼저 어느 쪽인지 구분하는 게 중요합니다.
| 구분 | 환모기 (정상) | 질환성 탈모 (병원) |
|---|---|---|
| 빠지는 부위 | 온몸에서 고르게 | 특정 부위만, 동그랗게, 또는 좌우 대칭으로 |
| 피부 상태 | 깨끗하고 분홍빛 | 붉음, 비듬, 딱지, 검게 변함 |
| 가려움 | 거의 없음 | 긁거나 핥음, 몸을 비빔 |
| 시기 | 봄, 가을에 2~6주 | 계절과 무관, 점점 번짐 |
| 동반 증상 | 없음 | 물을 많이 마심, 살이 찜, 기력 저하 (호르몬 질환 의심) |
※ 피부가 비치거나 털이 손으로 잡아당기면 뭉텅이로 빠지면 시기를 따지지 말고 병원에 가세요.
포메라니안, 시바, 골든리트리버, 웰시코기처럼 속털이 두꺼운 이중모 견종은 봄에 겨울 속털을 한꺼번에 벗습니다. 이 시기엔 매일 빗질해도 손에 한 줌씩 나와요. 반대로 푸들, 비숑, 말티즈 같은 단일모 견종은 눈에 띄는 환모기가 없는 대신 빠진 털이 곱슬 사이에 엉켜서 안 떨어집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털이 안 빠지는 게 아니라 안 떨어지는 거예요. 빗질을 안 하면 안에서 뭉치고, 뭉친 털 아래 피부가 습해져서 습진이 생깁니다.
실내견은 계절 구분이 흐릿해서 일 년 내내 조금씩 빠지기도 합니다. 난방 때문에 몸이 계절을 착각하는 거라 이상한 게 아니에요.
저희 집은 환모기가 없는 견종인데도 빗질을 하루 거르면 다음 날 겨드랑이에 작은 뭉침이 생깁니다. 5분 빗질이 30분 엉킴 풀기를 막아주더라고요.
털 빠짐은 매일 보는 사람 눈에는 변화가 잘 안 보여요. 저는 킁킁에 빗질한 날 옆구리 사진을 올려두는데(만들었으니 당연히 쓰는 거긴 하지만요), 한 달 전 사진이랑 나란히 보면 비어가는 건지 채워지는 건지가 딱 보입니다. 병원에 갈 때 그 사진을 보여주면 설명이 훨씬 빨라지고요.
우리 아이 털 기록 시작하기 →동전만 한 원형으로 털이 비고 가장자리에 비듬이나 딱지가 있으면 곰팡이성 피부염을 먼저 의심합니다. 구름이가 이 경우였어요.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어서 빨리 가는 게 좋습니다.
양쪽 옆구리나 허벅지가 대칭으로 비면서 가렵지 않으면 갑상선이나 부신 같은 호르몬 문제일 수 있어요. 이 경우 물을 많이 마시고 배가 늘어지는 증상이 같이 옵니다. 혈액검사로 확인합니다.
알레르기나 벼룩, 진드기가 원인일 때가 많아요. 털이 빠진 곳보다 긁는 이유를 찾는 게 먼저입니다.
털 빠짐은 대부분 정상 범위이고, 청소가 힘들 뿐 아이는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위의 세 가지 중 하나가 보이면 미루지 마세요. 피부병은 초기에 잡으면 약 한두 주로 끝나지만 방치하면 몇 달 갑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수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 상태는 동물병원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