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은 솔직히 저도 실패를 여러 번 했어요. 칫솔을 들고 다가가면 구름이가 소파 밑으로 들어가 버렸거든요. 그러다 병원에서 잇몸이 붉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제대로 순서를 밟았습니다. 지금은 칫솔을 들면 제 앞에 와서 앉아요. 그 과정을 그대로 적어봅니다.
양치질은 입 만지기, 치약 맛보기, 손가락 칫솔, 칫솔의 4단계로 단계마다 1~2주씩 잡고 올라가면 대부분 적응합니다. 목표는 매일, 최소 주 3회. 치약은 반드시 강아지용을 쓰세요. 사람 치약의 불소와 자일리톨은 강아지에게 해롭습니다.
수의학계에서는 세 살이 넘은 강아지의 대다수가 어느 정도의 치주질환을 갖고 있다고 안내합니다. 치석은 한 번 굳으면 칫솔로 안 떨어져서 마취 스케일링을 해야 하고요. 그러니까 양치는 치석을 없애는 게 아니라 치석이 되기 전의 치태를 매일 걷어내는 일이에요. 하루만 지나도 치태가 굳기 시작하기 때문에 주 1회로는 부족합니다.
그리고 이건 키우면서 배운 건데, 입냄새는 양치 부족의 첫 신호더라고요. 구름이 입에서 시큼한 냄새가 났을 때 이미 잇몸이 붉어져 있었습니다. 냄새가 나기 전에 시작하는 게 제일 쉽습니다.
| 단계 | 하는 일 | 기간 | 넘어가는 기준 |
|---|---|---|---|
| 1. 입 만지기 | 입술을 들추고 잇몸을 손가락으로 살짝 문지른 뒤 간식 | 1~2주 | 입술을 들춰도 고개를 빼지 않을 때 |
| 2. 치약 맛보기 | 손가락에 강아지 치약을 묻혀 핥게 하기 | 3~7일 | 치약 튜브를 보면 다가올 때 |
| 3. 손가락 칫솔 | 실리콘 손가락 칫솔로 앞니, 송곳니부터 문지르기 | 1~2주 | 어금니 바깥쪽까지 닿게 해줄 때 |
| 4. 칫솔 | 소형견용 칫솔로 바깥면 위주, 30초부터 시작 | 계속 | 목표 1분, 매일 |
※ 단계가 막히면 이전 단계로 돌아가세요. 후퇴가 실패는 아닙니다.
포인트는 매 단계에서 아이가 싫어하기 전에 끝내는 거예요. 30초 하고 싫어하면 20초에 끝내세요. 그리고 끝은 항상 간식이나 놀이. 양치질 뒤에 좋은 일이 온다는 걸 몸으로 기억하게 하는 게 전부입니다.
시간은 처음엔 30초, 익숙해지면 1분이면 충분합니다. 완벽하게 닦으려다 아이가 질리면 그게 더 손해예요. 오늘은 오른쪽만, 내일은 왼쪽만. 저희 집은 지금도 이렇게 나눠서 하는 날이 많습니다.
4단계를 다 올라간 날 저는 구름이가 칫솔을 문 사진을 킁킁에 올렸어요. 동네 강아지 보호자들이 "우리 애는 아직 2단계"라고 댓글을 달아줘서 서로 응원하게 됐고요. 양치 같은 지루한 루틴은 혼자 하면 금방 무너지는데, 누군가 보고 있다는 게 은근한 힘이 되더라고요. 만든 사람의 사심 섞인 추천입니다만.
동네 강아지 만나기 →치약 맛이 싫어서 거부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닭고기, 땅콩버터, 바닐라 등 맛이 다양하니 두세 개 써보세요. 구름이는 민트 계열을 아주 싫어했고 닭고기 맛은 그냥 먹으려고 들었습니다.
칫솔이 싫으면 손가락 칫솔이나 거즈에 치약을 묻혀 닦아도 됩니다. 효과는 칫솔보다 떨어지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덴탈 껌, 구강 스프레이, 음수 첨가제 같은 보조 수단은 양치를 대체하지 못해요. 다만 아직 적응 중인 아이한테 치태가 굳는 속도를 늦추는 정도의 도움은 됩니다. 덴탈 껌은 삼킬 위험이 없는 크기로 고르시고요.
양치질은 강아지가 좋아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참을 만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우리 아이가 유난히 예민한 게 아니에요. 대부분의 강아지가 그래요. 그러니 천천히 가셔도 됩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수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 상태는 동물병원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