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날 제 샴푸로 구름이를 한 번 씻긴 적이 있어요. 향이 좋아서 오히려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틀 뒤 등이 비듬투성이가 됐습니다. 그때 처음 강아지 피부와 사람 피부가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그 뒤로 샴푸 뒷면을 읽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강아지 피부는 pH 7 전후의 중성, 사람 피부는 5.5 정도의 약산성이라 사람 샴푸는 강아지 피부 보호막을 벗겨냅니다. 반드시 강아지 전용을 쓰고, 건조한 피부는 보습 샴푸, 기름지고 냄새가 나면 지루성 전용, 붉고 예민하면 무향 저자극 샴푸로 고르세요. 약용 샴푸는 수의사 처방이 있을 때만 씁니다.
사람 피부는 약산성이라 사람 샴푸도 거기에 맞춰 만들어져요. 강아지 피부는 중성에 가깝고 두께도 사람의 3분의 1 정도밖에 안 됩니다. 산성 샴푸가 닿으면 피부 표면의 보호막이 벗겨지고, 그 자리에 세균과 효모가 자리 잡기 쉬워져요. 한 번은 괜찮아 보여도 반복하면 건조, 비듬, 가려움으로 이어집니다. 구름이 등에 비듬이 생긴 게 딱 이거였어요.
향료도 문제예요. 사람 샴푸의 향은 강아지 후각에는 훨씬 세게 느껴지고, 향료 성분 자체가 피부 자극이 되는 아이가 많습니다. 아기 샴푸도 마찬가지예요. 순하다고 해도 pH는 사람 기준입니다.
| 피부 타입 | 신호 | 고를 샴푸 | 피할 것 |
|---|---|---|---|
| 보통 | 비듬 없음, 냄새 적음 | 무향 또는 저향 순한 샴푸 | 강한 향, 세정력 강조 제품 |
| 건조 | 흰 비듬, 목욕 후 가려워함 | 오트밀, 세라마이드 같은 보습 성분 | 딥클렌징, 탈취 강조 제품 |
| 지루 | 기름진 털, 빨리 냄새남, 피부가 끈적임 | 지루성 전용, 필요시 수의사 처방 약용 | 보습 강조 제품(더 기름짐) |
| 민감, 알레르기 | 붉음, 자주 긁음, 목욕 후 두드러기 | 무향, 무색소, 저자극 표기 | 향료, 색소, 에센셜 오일 |
| 퍼피 | 생후 1살 미만 | 퍼피 전용 또는 순한 무향 제품 | 약용, 성견용 탈취 제품 |
※ 약용 샴푸(항진균, 항균, 각질 조절)는 진단이 있을 때 수의사가 주기까지 정해줍니다. 건강한 피부에 쓰면 오히려 건조해져요.
이건 키우면서 배운 건데, 샴푸를 바꿨을 때 이틀 뒤 피부를 보면 답이 나오더라고요. 비듬이 늘거나 붉어지거나 긁으면 그 샴푸는 아웃입니다. 반대로 별일 없으면 그게 우리 아이 샴푸예요.
어떤 샴푸에 구름이 피부가 어땠는지 저는 늘 잊어버려요. 그래서 킁킁에 목욕한 날 사진을 올리면서 샴푸 이름을 한 줄 적어둡니다. 나중에 비듬이 생겼을 때 피드를 보면 "아, 그 샴푸로 바꾸고부터네" 하고 바로 잡히더라고요. 만들었으니 당연히 쓰는 거긴 하지만요, 이런 메모용으로는 정말 편합니다.
목욕한 날 사진 남기러 가기 →대부분의 강아지 샴푸는 원액을 바로 바르면 한 곳에 몰려서 헹굼이 어려워요. 빈 통에 샴푸와 미지근한 물을 1:3에서 1:5로 섞어 거품을 낸 뒤 바르면 골고루 퍼지고 헹굼도 쉽습니다. 원액 표기에 희석 비율이 있으면 그걸 따르시고요.
샴푸가 남으면 그 자리에서 가려움과 냄새가 시작돼요. 거품이 안 보이는 시점에서 한 번 더, 물이 미끄럽지 않을 때까지 헹구세요. 특히 겨드랑이, 사타구니, 발가락 사이는 놓치기 쉽습니다.
샴푸가 눈에 들어가면 각막 자극이 돼요. 얼굴은 샴푸 물을 적신 거즈로 닦고 젖은 거즈로 헹구는 식으로 따로 관리하세요.
샴푸 하나로 피부병이 낫지도, 생기지도 않습니다. 다만 안 맞는 샴푸를 몇 달 쓰면 피부가 서서히 나빠져요. 뒷면 한 번 읽고 이틀 뒤 피부 한 번 보는 것, 이 두 가지면 충분합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수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 상태는 동물병원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