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매장에 서면 다 좋아 보이죠. 앞면은 전부 프리미엄이고 자연이고 홀리스틱이니까요. 그런데 답은 뒷면에 있습니다. 저도 구름이 사료 고르느라 매장에서 한 시간을 서 있던 사람인데, 성분표 읽는 법을 알고 나서는 5분이면 후보가 추려지더라고요.
성분표의 핵심은 원료 나열 순서입니다. 함량 많은 순서로 적히기 때문에 첫 줄에 닭고기, 연어처럼 구체적인 육류 이름이 오는 사료가 기본적으로 좋은 사료예요. 육류 부산물, 가금류분 같은 모호한 표기가 첫 줄이면 피하고, 조단백 수치는 성견 기준 대략 22~30% 선을 참고하세요.
| 단계 | 볼 것 | 판단 |
|---|---|---|
| 1. 원료 첫 3줄 | 구체적 육류명이 맨 앞인가 | 닭고기, 연어 좋음 / 육류부산물, 곡물이 첫 줄이면 감점 |
| 2. 등록성분량 | 조단백, 조지방, 조섬유 | 성견 조단백 22~30%, 퍼피는 더 높게 |
| 3. 기타 표기 | 합성보존료, 착색료 | BHA, BHT, 색소 표기는 피하기 |
닭고기와 닭고기분(치킨밀)은 다릅니다. 닭고기는 수분 포함 생육이고, 닭고기분은 수분을 뺀 농축 원료예요. 닭고기분이 나쁜 게 아니라 오히려 단백질 밀도는 높습니다. 진짜 피할 건 어떤 동물인지도 모호한 육류 부산물, 동물성유지 같은 표기예요. 원료의 정체가 이름으로 확인되는가, 이게 기준입니다.
그레인프리(곡물 무첨가)는 유행했지만 만능이 아닙니다. 곡물 알레르기가 확인된 아이에겐 의미가 있어도, 건강한 아이에게 필수는 아니에요. 곡물보다는 전체 원료의 품질을 보는 게 맞습니다.
좋은 사료의 일반 기준을 통과했다면, 다음은 우리 아이 맞춤입니다. 나이(퍼피, 성견, 노령견 전용), 체중 관리가 필요하면 라이트 제품, 알레르기가 있다면 단일 단백질 사료, 소형견이라면 알갱이 크기까지. 그리고 마지막 관문은 결국 기호성과 변 상태입니다. 성분표가 아무리 훌륭해도 안 먹으면 소용없고, 먹고 변이 계속 무르면 안 맞는 거예요. 새 사료는 소포장으로 테스트하고 정착시키는 게 지갑에도 아이에게도 안전합니다.
변 상태가 이상할 때 병원에서 꼭 묻는 게 사료 바꾼 시점입니다. 킁킁에 새 사료 시작한 날을 기록해두면, 몇 주 뒤 문제가 생겨도 날짜를 정확히 짚을 수 있어요.
우리 아이 기록 남기기 →비싼 사료가 대체로 원료 등급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가격과 품질이 정비례하는 건 아닙니다. 수입 과정의 유통비, 브랜드 마케팅 비용이 가격에 섞여 있거든요. 성분표 기준을 통과한 사료 중에서 우리 집 예산에 맞는 걸 고르면 충분합니다. 최고가 사료를 무리해서 먹이다 중간에 이것저것 바꾸는 것보다, 검증된 중가 사료를 꾸준히 먹이는 쪽이 아이 장에는 낫습니다.
좋은 사료도 보관이 나쁘면 소용없습니다. 개봉한 사료는 산패가 시작되니 한 달 안에 먹을 크기로 사는 게 원칙이에요. 대용량이 그램당 싸다고 소형견에게 15kg 포대를 사면, 후반부엔 눅눅하고 냄새 변한 사료를 먹이게 됩니다. 밀폐 용기에 원래 포장째 넣어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용기에 새 사료를 부을 때는 남은 옛 사료 위에 붓지 말고 용기를 씻은 뒤 넣으세요. 바닥에 눌은 기름때가 산패의 온상입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수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 상태는 동물병원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