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를 데려올 때 "수컷이 더 애교가 많다"는 말을 듣고 수컷을 골랐어요. 그런데 산책 친구 중 제일 애교 많은 아이는 암컷 푸들 초코고, 제일 도도한 아이는 수컷 시바 하루입니다. 성별 속설이 어디까지 맞는지 궁금해서 정리해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적게 맞습니다.
수컷과 암컷의 성격 차이는 있지만 견종과 개체 차이보다 훨씬 작습니다. 중성화 전 수컷은 마킹과 방랑 성향이, 암컷은 발정기가 있다는 실질적 차이가 있고, 중성화 후엔 성격 차이가 더 줄어요. "수컷은 애교, 암컷은 독립적"은 경향일 뿐 그 반대인 아이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흔히 수컷은 애교 많고 활발하고 단순하며, 암컷은 독립적이고 차분하고 예민하다고 해요. 이 경향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닙니다. 다만 그 차이는 견종 차이나 개체 차이에 비하면 아주 작아요. 같은 수컷이라도 비숑과 시바가 다르고, 같은 암컷 푸들이라도 형제끼리 다릅니다. 성별로 성격을 예측하는 건 혈액형으로 성격을 맞추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에요.
| 항목 | 수컷 | 암컷 | 실제 |
|---|---|---|---|
| 애교 | 많다는 속설 | 적다는 속설 | 개체 차이가 훨씬 큼 |
| 마킹 | 중성화 전 많음 | 드물지만 있음 | 실질적 차이, 중성화로 대부분 줄어듦 |
| 발정기 | 없음, 대신 암컷 냄새에 반응 | 연 1~2회, 2~3주 출혈 | 실질적 차이, 중성화로 없어짐 |
| 몸집 | 같은 견종에서 조금 큼 | 조금 작음 | 10% 내외 차이 |
| 다른 개와의 관계 | 수컷끼리 긴장할 수 있음 | 암컷끼리 다투면 심한 편 | 둘째 성별 조합에 참고 |
| 훈련 | 산만하다는 속설 | 집중력 좋다는 속설 | 차이 미미 |
| 수명 | 비슷 | 비슷 | 중성화 여부가 더 영향 |
이건 키우면서 배운 건데, 성별로 달라지는 건 성격보다 관리더라고요. 구름이는 중성화 전에 산책 내내 마킹만 하다 끝났는데, 중성화 후 걷는 시간이 늘었어요.
성격 자체가 바뀌진 않아요. 다만 호르몬이 만드는 행동(마킹, 방랑, 수컷끼리 긴장, 발정기 예민함)이 줄어서 결과적으로 차분해 보입니다. 애교가 늘거나 줄지는 않아요. 살이 찌기 쉬워지는 건 사실이라 사료량을 10~20%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중성화 후엔 수컷과 암컷의 행동 차이가 더 작아져서, 성별로 고를 이유가 거의 없어져요.
애교 때문에 수컷을 골랐는데 시무룩한 표정이 명작인 아이도 있습니다. 킁킁에 사진을 올려두고 넘겨보면 성별 속설과 상관없는 이 아이만의 얼굴이 날짜순으로 쌓여요. 성별로 고르지 말고 그 아이를 보라는 말이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오늘 모습 사진 남기기 →이미 키우는 아이가 있다면 반대 성별이 무난해요. 수컷끼리는 서열 다툼이 있을 수 있고, 암컷끼리는 한 번 다투면 심하게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둘 다 중성화돼 있으면 어떤 조합이든 부드러워지고요.
중성화를 할 거라면 성별 차이는 거의 사라지니 성별 고민을 내려놓으셔도 돼요. 안 할 거라면 수컷은 마킹과 방랑, 암컷은 발정기 관리를 감당해야 하니 그 부분을 기준으로 정하세요.
퍼피의 형제들 사이에서 성별 대신 성격을 보세요. 너무 앞서는 아이도, 너무 숨는 아이도 아닌 중간 성격이 초보에게 무난합니다. 성별은 그다음이에요.
"수컷이 애교가 많대"라는 말로 구름이를 골랐지만, 구름이가 애교 많은 건 수컷이라서가 아니라 비숑이라서, 그리고 구름이라서예요. 성별은 개를 설명하는 여러 항목 중 제일 작은 칸입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입니다. 같은 견종이라도 개체 차이가 크고, 건강과 관련된 판단은 동물병원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