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친구 소시지(닥스훈트)네 마당엔 구멍이 다섯 개 있어요. 소시지 보호자분은 "얘는 파려고 태어난 애 같아요"라고 하시죠. 사실 맞는 말이에요. 닥스훈트는 굴속 오소리를 잡으려고 만든 견종이니까요. 구름이는 마당 대신 제 이불을 파는데, 이건 또 다른 이유더라고요.
땅 파기는 본능, 둥지 만들기, 체온 조절, 지루함, 불안, 탈출 여섯 가지 중 하나예요. 자기 전 이불을 몇 번 긁고 도는 건 둥지 본능이라 정상이고, 더운 날 그늘 흙을 파서 눕는 건 체온 조절입니다. 문제가 되는 건 마당을 매일 파헤치거나 울타리 아래를 파는 경우인데, 대부분 에너지가 남아서예요. 산책과 놀이를 늘리고 파도 되는 구역을 정해주면 줄어듭니다.
개의 조상은 땅을 파서 먹이를 숨기고, 굴을 만들어 새끼를 낳고, 더운 날 시원한 흙을 찾았어요. 그 습성이 남아 있어서 마당이 없어도 이불과 소파와 방석을 파요. 여기에 견종 개량이 더해집니다. 테리어와 닥스훈트는 땅속 동물을 잡으려고 파는 능력을 키운 견종이고, 허스키는 눈 속에 잠자리를 파던 견종이에요. 그러니 파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고, 왜 파는지에 따라 대처가 달라집니다.
| 이유 | 모습 | 주로 이런 아이 | 대처 |
|---|---|---|---|
| 본능(사냥) | 땅속 냄새를 맡으며 집중해서 팜 | 테리어, 닥스훈트, 비글 | 파도 되는 구역, 노즈워크 |
| 둥지 만들기 | 자기 전 이불을 긁고 빙빙 돎 | 모든 견종, 임신한 암컷 | 정상, 그대로 두기 |
| 체온 조절 | 더운 날 그늘 흙, 추운 날 낙엽 아래 | 이중모 견종, 마당 있는 집 | 시원한 자리와 물 제공 |
| 지루함 | 같은 곳을 매일, 보호자 없을 때 | 산책 부족한 활동견 | 산책과 놀이 늘리기 |
| 불안 | 문 앞, 현관 매트, 혼자 있을 때 | 분리불안 있는 아이 | 혼자 있기 연습 |
| 탈출 | 울타리 아래, 문 옆 | 중성화 전 수컷, 밖에 자극이 있을 때 | 울타리 보강, 중성화 상담 |
자기 전에 이불을 앞발로 몇 번 긁고, 빙글 돌고, 코로 밀어 모양을 잡는 건 잠자리를 만드는 본능이에요. 야생에서 풀을 눌러 자리를 만들던 동작입니다. 막을 필요도 없고 막아도 안 없어져요. 다만 이불이 아니라 소파 쿠션이나 매트리스를 찢을 정도로 파면 그건 잠자리가 아니라 에너지 문제입니다. 그리고 카펫이나 현관 매트를 보호자가 나간 뒤에만 판다면 불안 쪽이에요. 이불 파기는 두시고, 파괴와 불안 파기만 다루면 됩니다.
이건 키우면서 배운 건데, 구름이는 제 이불을 파고 그 안에 코를 박고 자요. 제 냄새가 제일 진한 곳이거든요. 처음엔 이불이 상할까 봐 막았는데, 지금은 구름이 전용 낡은 이불을 하나 줬습니다. 그걸 실컷 파고 잡니다.
마당에 새 구멍이 생긴 날을 되짚어보면 대부분 산책이 빠진 날입니다. 킁킁에 산책을 남기면 거리와 시간이 날짜별로 쌓이고 걸은 날엔 발도장이 찍혀서 그 연결이 바로 보여요. 산책을 하루 두 번으로 늘리면 구멍은 더 안 늘어납니다.
산책 기록 시작하기 →파는 걸 없애려 하지 마세요. 이 아이들에게 파기는 짖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표현이에요. 대신 파는 대상을 바꿔주세요. 모래 상자, 담요 속 간식 찾기, 흙 속에 묻은 장난감. 파는 욕구를 채워주면 정원과 소파가 안전해집니다.
체온 조절이에요. 파낸 흙은 표면보다 몇 도 시원합니다. 그늘에 쿨매트를 두거나 젖은 수건을 깔아주면 굳이 안 파요. 여름 산책은 새벽이나 밤으로 옮기고 물을 자주 주세요.
불안 파기예요. 이건 산책만으로 안 잡힙니다. 나가기 전 노즈워크나 씹는 간식으로 다른 할 일을 주고, 짧은 외출부터 혼자 있는 연습을 하세요. 파는 위치가 문 근처라면 거의 확실합니다.
구멍 난 마당과 뜯긴 이불을 보면 화가 나죠. 그런데 그 아이는 지금 자기가 태어난 목적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 목적을 다른 데로 돌려주는 게 우리 일입니다. 없애는 게 아니라요.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수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 상태는 동물병원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