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친구 하루(시바)는 거의 안 짖어요. 하루 보호자분이 "얘가 짖는 걸 1년에 몇 번 들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구름이는 택배 소리에 열 번은 짖는데요. 같은 개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견종 때문인지, 성격인지, 아니면 뭔가 문제가 있는 건지 궁금해서 정리해봤습니다.
완전히 안 짖는 개는 없지만 짖음이 아주 적은 견종과 성향은 분명히 있어요. 바센지, 그레이하운드, 시바, 아키타, 버니즈 같은 견종이 대표적이고, 성격이 독립적이거나 자신감이 있는 아이일수록 덜 짖습니다. 다만 잘 짖던 아이가 갑자기 조용해졌다면 성향이 아니라 목이나 통증, 우울의 문제일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해요.
짖음은 견종이 개량된 목적과 관련이 깊어요. 집을 지키거나 사냥감 위치를 알리려고 만든 견종은 짖게 만들어졌고, 조용히 추적하거나 썰매를 끌거나 사람 곁에 있으려고 만든 견종은 짖을 이유가 적었습니다. 아래는 보호자들 사이에서 조용하기로 유명한 견종이에요. 물론 같은 견종 안에서도 개체 차이는 큽니다.
| 견종 | 크기 | 조용한 이유 | 대신 하는 표현 |
|---|---|---|---|
| 바센지 | 중형 | 후두 구조상 짖지 못함 | 요들 같은 소리 |
| 그레이하운드, 휘핏 | 중대형 | 시각 추적견, 차분한 성격 | 응시, 자리 이동 |
| 시바, 아키타 | 중형, 대형 | 독립적, 경계할 때만 짖음 | 비명 같은 소리(시바) |
| 버니즈, 뉴펀들랜드 | 대형 | 느긋한 기질 | 낮은 으르렁, 몸으로 막기 |
| 카발리에, 시추 | 소형 | 사람 곁에 있도록 개량 | 낑낑, 앞발 올리기 |
| 보르조이, 살루키 | 대형 | 조용한 사냥견 | 거의 무표현 |
짖음이 적다고 말이 없는 게 아니에요. 대신 몸으로 말합니다. 문 앞에 가서 앉기, 보호자 손을 코로 밀기, 응시하기, 한숨 쉬기, 낑낑거리기, 자리를 옮기기. 이런 아이는 보호자가 신호를 못 읽으면 표현을 포기하고 혼자 참는 쪽으로 가요. 그래서 조용한 아이일수록 보호자가 더 자주 봐야 합니다. 시바처럼 짖음 대신 비명 같은 소리를 내는 견종도 있고, 바센지는 짖는 대신 요들처럼 우는 소리를 냅니다.
이건 키우면서 배운 건데, 하루는 산책 중 싫은 게 있으면 그냥 멈춰요. 짖지도, 당기지도 않고 앉습니다. 하루 보호자분은 처음엔 고집인 줄 알았는데, 그 자리마다 큰 개가 있거나 공사 소리가 났대요. 조용한 개는 조용하게 말합니다.
며칠 사이 급격히 조용해졌고 다른 변화(밥, 산책, 놀이)가 같이 있으면 병원에서 확인하세요.
문 앞에 앉아 뒤를 돌아보는 3초짜리 영상에는 소리가 하나도 없어도 나가고 싶다는 말이 다 들어 있습니다. 짖는 개보다 조용한 개의 표현이 영상으로 남길 가치가 있어요. 킁킁에 올린 영상에는 날짜가 남고 동네 강아지들의 좋아요가 달립니다.
우리 아이 영상 남기기 →하루에 한 번, 아이가 소리 없이 뭔가 요구했던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문 앞에 앉았을 때, 물그릇 옆에 서 있을 때, 방석에서 한숨 쉴 때. 그 순간을 알아채고 반응해주면 아이는 계속 조용하게 말합니다.
혼나서 조용해진 아이라면 낯선 사람이 왔을 때 한 번 짖는 건 정상이라는 걸 다시 알려줄 필요가 있어요. 한 번 짖었을 때 "고마워" 하고 간식을 주고 조용히 시키는 방식이면 짖음이 폭발하지 않으면서 표현은 살아납니다.
안 짖는 아이는 문제가 없어 보여서 산책과 놀이가 뒤로 밀리기 쉬워요. 시바나 그레이하운드처럼 조용한 견종도 운동량은 많이 필요합니다. 조용한 건 만족했다는 뜻이 아니라 표현 방식이 다르다는 뜻이에요.
구름이처럼 잘 짖는 아이를 키우면 조용한 아이가 부러울 때가 있어요. 그런데 하루를 오래 보고 나니, 조용한 아이는 그만큼 보호자가 더 열심히 봐야 하는 아이더라고요. 말이 적은 친구일수록 그 말이 귀한 것처럼요.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수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 상태는 동물병원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