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에 새로 온 강아지가 밤마다 짖어서 관리실에 민원이 들어간 적이 있어요. 알고 보니 낮에 열 시간 혼자 있는 포메였습니다. 견종 탓이라고들 하는데, 저는 그 아이가 조용한 견종이었어도 짖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조용한 견종 목록과 함께 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짖음이 적은 편으로 알려진 견종은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시추, 프렌치불독, 그레이하운드, 페키니즈 정도예요. 다만 견종은 경향일 뿐이고, 아파트 짖음의 진짜 원인은 대부분 혼자 있는 시간과 산책 부족입니다. 조용한 견종을 골라도 그 둘이 해결 안 되면 짖어요.
짖음은 견종마다 타고난 경향이 있긴 해요. 경비견이나 사냥개 계열로 개량된 견종은 소리로 알리는 게 본능이고, 반려 목적으로 개량된 견종은 대체로 조용합니다. 아래는 그 경향이 뚜렷하고 아파트 생활에 맞는 다섯 견종이에요.
| 견종 | 크기 | 짖음 | 활동량 | 주의할 점 |
|---|---|---|---|---|
|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 소형 | 적음 | 보통 | 심장 판막 질환이 흔해 부모견 검사 필수 |
| 시추 | 소형 | 적음 | 낮음 | 눈이 튀어나와 각막 손상 주의, 더위에 약함 |
| 프렌치불독 | 소형 | 적음 | 낮음 | 단두종이라 호흡기와 더위에 취약, 코 고는 소리 |
| 그레이하운드 | 대형 | 매우 적음 | 의외로 낮음 | 집에서는 온종일 눕는 편, 짧은 전력 질주만 필요 |
| 페키니즈 | 소형 | 적음 | 낮음 | 독립적이고 고집 있음, 털 관리 |
※ 바센지는 짖지 않는 견종으로 유명하지만 대신 요들 같은 소리를 내고 활동량이 많아 아파트용으로는 권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 견종들도 조용히 사는 집이 많아요. 반대로 위 다섯 견종이 온종일 짖는 집도 있고요. 견종은 출발점이지 결론이 아닙니다.
이건 키우면서 배운 건데, 아파트에서 짖는 강아지의 대부분은 심심하거나 불안한 거예요. 하루 8시간 이상 혼자 있으면 조용한 견종도 복도 소리에 짖기 시작하고, 산책이 부족하면 남는 에너지가 짖음으로 나옵니다. 여기에 초인종과 발소리에 짖을 때 보호자가 "조용히 해!" 하고 소리치면, 강아지는 같이 짖어주는 줄 알고 더 짖어요. 구름이는 비숑이라 조용한 편인데도 산책을 이틀 거르면 창밖 비둘기한테 짖습니다.
조용하던 아이가 짖기 시작한 주에는 산책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킁킁에 산책을 남기면 걸은 날마다 발도장이 찍혀서, 빈 날이 바로 보여요. 짖음의 원인을 견종이 아니라 산책량에서 찾게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발도장 채우러 가기 →하루 두 번 산책을 채우고, 혼자 있는 시간에는 노즈워크 장난감이나 씹을거리를 두세요. 에너지가 빠지면 짖을 힘도 줄어듭니다. 출근 전 20분 산책이 낮 시간 짖음을 눈에 띄게 줄여요.
초인종 소리를 녹음해 아주 작게 틀면서 간식을 주고, 서서히 볼륨을 올리세요. 소리가 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학습시키는 겁니다. 현관 쪽 시야를 막는 것도 효과가 있어요. 문 앞 발소리가 안 보이면 덜 반응합니다.
짖는 중에 소리치거나 쳐다보거나 안아주면 전부 보상이 돼요. 짖음이 잠깐 멈춘 순간에만 조용히 칭찬하세요. 이게 제일 어렵고 제일 효과적입니다.
견종을 고를 때 짖음 경향을 보는 건 맞아요. 하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고, 조용한 강아지는 조용한 생활이 만든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윗집 포메는 보호자가 아침 산책을 시작한 뒤로 조용해졌습니다.
이 글은 일반 정보입니다. 같은 견종이라도 개체 차이가 크고, 건강과 관련된 판단은 동물병원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