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와 하루(시바)의 첫 만남은 실패였어요. 제가 줄을 짧게 잡고 정면으로 들이밀었거든요. 하루는 으르렁, 구름이는 제 다리 뒤로 숨었죠. 두 번째 만남은 산책로에서 나란히 걷다가 자연스럽게 냄새를 맡게 뒀는데, 그날부터 둘은 친구가 됐습니다. 순서가 전부더라고요.
첫인사의 원칙은 옆에서, 느슨하게, 짧게예요. 정면으로 마주 세우지 말고 옆이나 뒤에서 곡선으로 다가가게 하고, 리드줄은 팽팽하지 않게 늘어뜨리고, 냄새 맡기는 3초 안에 끊고 걷게 하세요. 인사 전에 상대 보호자에게 "인사해도 될까요?"를 먼저 묻고, 한쪽이라도 꼬리를 높이 세우고 몸이 굳어 있으면 그날은 인사를 건너뛰는 게 맞습니다.
개들 사이의 예의는 사람과 정반대예요. 사람은 눈을 보고 정면에서 악수하지만, 개는 눈을 피하고 옆으로 돌아 엉덩이 냄새부터 맡습니다. 정면으로 마주 세우면 그 자체가 대치 자세가 돼요. 그리고 리드줄이 팽팽하면 강아지는 도망갈 수 없다는 걸 느껴서 방어적으로 변합니다. 아래 순서를 지키면 대부분의 인사가 무사히 끝나요.
| 순서 | 할 것 | 이유 |
|---|---|---|
| 1 | 10m쯤 떨어져서 상대 보호자에게 물어보기 | 인사를 원치 않는 아이가 많음 |
| 2 | 두 아이의 몸 상태 확인 | 꼬리 높이 세움, 몸 굳음, 응시면 건너뛰기 |
| 3 |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몇 걸음 걷기 | 정면 접근을 피하고 긴장을 낮춤 |
| 4 | 리드줄을 늘어뜨리고 곡선으로 접근 | 팽팽한 줄은 방어 자세를 만듦 |
| 5 | 엉덩이 냄새 3초, 그리고 부르기 | 길어지면 흥분이 올라감 |
| 6 | 다시 나란히 걷기, 괜찮으면 한 번 더 | 짧게 여러 번이 길게 한 번보다 안전 |
첫째, 리드줄이 팽팽한 상태로 서로 당기고 있을 때. 둘째, 한쪽이 꼬리를 높이 세우고 몸이 앞으로 쏠려 있을 때. 셋째, 좁은 길, 계단, 엘리베이터 앞처럼 도망갈 공간이 없는 곳. 넷째, 자동 리드줄을 쓰는 상대. 줄 길이가 통제되지 않아 사고가 잦아요. 다섯째, 크기 차이가 아주 클 때. 대형견이 장난으로만 뛰어도 소형견은 다칩니다. 여섯째, 우리 아이가 이미 다른 자극으로 흥분해 있을 때. 인사는 아이가 차분할 때만 시키는 거예요.
이건 키우면서 배운 건데, 인사를 안 시키는 게 실례가 아니에요. 오히려 "오늘은 좀 예민해서요"라고 먼저 말하는 보호자를 만나면 저는 고맙더라고요. 구름이도 그런 날이 있으니까요.
떼어놓을 땐 줄을 확 당기지 말고, 밝은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반대 방향으로 몇 걸음 걸어가세요. 줄을 당기면 그 순간이 나쁜 기억으로 남아요.
산책로에서 만난 개는 그날로 끝이지만 킁킁 친구는 이어집니다. 첫인사가 잘 끝난 아이와 친구를 맺으면 서로 산책 완료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동네 피드에서 오늘 나갔는지 보여서 다음에 마주칠 때 인사가 훨씬 편해져요.
동네 강아지 만나기 →인사 자체를 목표로 하지 마세요. 상대 개가 지나갈 때 5m 거리에서 간식을 먹을 수 있으면 성공이에요. 거리를 조금씩 줄이고, 차분한 성견 한 마리와만 반복해서 만나면 몇 주 뒤엔 스스로 다가갑니다.
상대를 보자마자 줄을 끌며 달려드는 아이는 인사 전에 앉기를 시키세요. 앉을 수 있을 때만 다가가고, 못 앉으면 그날은 지나칩니다. 흥분 상태로 시작한 인사는 상대를 놀라게 하고 싸움으로 번져요.
퍼피는 아무 개에게나 뛰어들어요. 상대가 참을성 있는 성견인지 먼저 보고, 성견이 으르렁거리면 그건 교육이니 놀라지 마세요. 다만 물거나 올라타면 바로 떼어놓고, 그 개와는 다시 인사시키지 않습니다.
모든 개가 모든 개와 친구가 될 필요는 없어요. 사람도 그렇잖아요. 첫인사가 서먹해도 괜찮고, 건너뛰어도 괜찮습니다. 우리 아이가 편안한 속도로 세상을 넓혀가는 걸 지켜주는 게 보호자의 역할이에요.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수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 상태는 동물병원과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