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를 꼭 껴안고 사진을 찍은 적이 많아요. 그 사진들을 다시 보니 구름이 귀가 다 뒤로 젖혀져 있고 눈은 옆을 보고 있더라고요. 저는 사랑하는 중이었는데 구름이는 참는 중이었던 겁니다. 사람의 애정 표현 중 상당수가 강아지에겐 실례예요. 일곱 가지만 알아두세요.
강아지가 싫어하는 대표 행동은 머리 위로 손 내밀기, 꽉 안기, 눈 똑바로 보기, 정면으로 다가가기, 큰 목소리, 자는 아이 깨우기, 싫다는데 계속 만지기 일곱 가지예요. 공통점은 강아지의 도망갈 길과 선택권을 뺏는다는 겁니다. 대신 옆에서 다가가 턱 아래나 가슴을 쓰다듬고, 3초 만지고 손을 떼서 아이가 더 원하는지 보세요.
사람은 사랑을 가까이, 세게, 오래로 표현하지만 개는 그 셋이 다 위협이에요. 개들끼리는 서로를 껴안지도, 머리에 앞발을 올리지도, 눈을 오래 보지도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참아주는 건 우리를 믿어서지 좋아서가 아니에요. 순위는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순서로 매겼습니다.
| 순위 | 싫어하는 행동 | 강아지에겐 | 대신 이렇게 |
|---|---|---|---|
| 1 | 머리 위로 손 내밀기 | 위에서 덮치는 동작 | 손을 아래에서, 턱과 가슴 쓰다듬기 |
| 2 | 꽉 껴안기 | 움직임을 봉쇄당함 | 옆에 앉아 등을 대주기 |
| 3 | 눈 똑바로 오래 보기 | 도전, 응시 |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옆을 보기 |
| 4 | 정면으로 빠르게 다가가기 | 돌진 | 옆으로 곡선을 그리며 천천히 |
| 5 | 큰 목소리, 소리 지르기 | 공격 신호 | 낮고 짧은 목소리 |
| 6 | 자는 아이 만져서 깨우기 | 습격 | 이름을 불러 스스로 깨게 |
| 7 | 피하는데 계속 만지기 | 거절이 무시됨 | 3초 만지고 손 떼기 |
포옹이 대표적이에요. 사람에겐 최고의 애정 표현이지만 개의 세계에서 몸을 감싸 움직임을 막는 건 상대를 제압하는 동작입니다. 안겼을 때 귀가 젖혀지고, 입을 다물고, 시선을 피하고, 하품하고, 몸이 굳으면 참는 중이에요. 머리 쓰다듬기도 비슷해요. 위에서 내려오는 손은 강아지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머리를 덮치는 모양이라 대부분 순간적으로 눈을 감거나 고개를 숙입니다. 그 움찔거림을 우리는 "좋아서 눈 감네"로 읽어요.
이건 키우면서 배운 건데, 구름이는 제가 위에서 쓰다듬으면 고개를 숙이고, 턱 밑을 긁어주면 고개를 들어요. 같은 손인데 방향 하나로 반응이 정반대입니다. 그걸 보고 나서는 손님들에게도 "턱 밑으로 해주세요"라고 먼저 말합니다.
이 중 두 개 이상이 보이면 지금 하는 행동을 멈추세요. 그리고 "싫다"가 통한다는 걸 아이가 배우면, 물지 않고도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됩니다.
싫어하는 걸 안 하기 시작하면 사진 속 표정부터 달라집니다. 귀가 서 있고 입이 살짝 벌어진 편안한 얼굴이 많아져요. 킁킁에 올린 사진에는 날짜가 남고, 그런 사진에 동네 강아지들의 좋아요가 더 많이 눌립니다. 편안한 표정은 동네 강아지들도 알아봅니다.
동네 강아지에게 자랑하기 →"앉아서 옆을 보고 계시면 애가 갈 거예요"라고 미리 말해두세요. 손님이 손을 내밀며 다가오는 걸 막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실례가 사라집니다. 아이가 먼저 냄새를 맡으러 오면 그때 턱 밑을 만지게 하면 돼요.
아이들은 껴안고, 올라타고, 꼬리를 잡고, 자는 강아지에게 뛰어들어요. 물림 사고의 대부분이 이 장면에서 나옵니다. "강아지는 안는 게 아니라 옆에 앉는 거야"를 규칙으로 정하고, 어른이 없을 땐 둘을 한 공간에 두지 마세요.
우리도 습관적으로 위에서 쓰다듬고, 자는 아이를 안아 올려요. 하루 한 번만 아이 얼굴을 보면서 만져보세요. 좋아하는 부위와 싫어하는 부위가 생각보다 뚜렷합니다.
구름이는 여전히 안기는 걸 참아줘요. 대신 요즘은 제가 소파에 앉으면 옆에 와서 등을 붙이고 눕습니다. 그게 이 아이 방식의 포옹이더라고요. 우리 방식이 아니라 그 아이 방식으로 사랑받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게 같이 사는 일인 것 같아요.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수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이 상태는 동물병원과 상의하세요.